봄바람에 흩날리며

2024. 4. 9. 13:24 from My View

흔들리는 꽃잎들이 떨어지기 전에 꽃 구경을 가야한다는
압박과 강박이 혼재되어 요구되는 시기가 도래했다.

뭐 매년 피고 지는 벚꽃인데 사람에 치여 꽃과 사람이 반반인 곳에서 무슨 감상과 여유를 갖으려나 싶어 귀찮아 안가는 일인이 바로 나임.

막상 그래도 가서 보면 또 좋은건 어쩔 수 없는 꽃과 나무와 자연이 끌리는 나이임.

예전에는 은행나무와 무궁화 나팔꽃 해바라기가 많았는데 어느새 벚꽃나무가 자리를 다 차지해버렸네.


그래서 큰 맘먹고 간 곳 ㅎㅎ
오~ 이국적인 분위기가

#꽃구경 #벚꽃 #봄 #겨울안녕

Posted by markerskim :

KTX를 타고 출장을 가는 중입니다.

오랜만에 열차를 타기도 하지만 서울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정말 올 한 해는 살고 있는 주변에만 머물렀습니다. 흑.

물론 일 때문에 가는 탐방이어도 여행 가듯 쉬러 가듯이 기대감으로 가볼 곳과 만나 볼 것을 기대해봅니다.

티켓 예매가 만만치 않아 일행들 모두가 떨어져 앉아 가게 된 것도, 또 처음으로 역방향 좌석을 타고 가며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치 지금의 일상과 시간거리를 두고 나 혼자만의 공간이 주어진 것 같아 감사하네요.



당장은 책 보다는 지금의 무드를 즐기고자 음악을 듣습니다. 그래서 선곡한 노래는 바로 최백호 가수의 <찰나>
역방향 좌석에서 창밖을 보며 들으니 무언가 울컥 올라오기도 하고 잔잔하게 가라앉기도 합니다.

조금 세상에 익숙해지고
문득 뒤돌아 생각해 보면
두 번 다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날들이여

빛나는 순간
희미한 순간
그 모든 찰나들이
나의 삶을
가득히 수놓았음을

사랑과 이별은
늘 함께 있었으며
쥐려 할수록
새어나가던 욕심도
희미해라

빛나던 순간
희미한 순간
그 모든 찰나들이
나의 삶을
가득히 수놓았음을
지금 이 순간도

나의 빛나던 찰나여
이미 지나버린 찰나여
나의 영원한 찰나여
지금 빛나는 순간이여

같은 앨범에 있는 <나를 떠나가는 것들>을 들으면서 지금의 감정과 분위기를 마무리 해봅니다.

잘 가라 나를
떠나가는 것들
그것은 젊음 자유
사랑 같은 것들
잘 가라 나를
지켜주던 것들
그것은 열정 방황
순수 같은 것들

그렇게 믿고 다치더라도
나는 또 누굴 믿게 되겠지
그렇게 아픈 사랑이 끝나도
나는 또 누굴 사랑하겠지



그러니 잘 가라 인사 같은 건
해줘야지 너에게 또 나에게
배웅은 또 다른 마중일 테니
해야겠지 너에게 또 나에게

난 아파하겠지 그래야
보낼 수 있을 테니 모든 걸
난 나아지겠지 모든 건
다 지나갈 테니

보내야 오겠지
내일이 그렇듯
또 흐려지겠지
지나간 것들



이제 잠시 덮어두었던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부슬부슬 비가내리는 2023년 11월 17일 오전에 남기는 글


#글 #감성 #김d #김디 #ktx #역방향 #다른시선 #시간거리 #출장 #비 #감수성 #찰나 #나를떠나가는것들 #돌아보다 #기억 #최백호

Posted by markerskim :

내 어린 시절 시골에 사는 이모네 간적이 있었다.
아마 10살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략 80년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낮에는 아무 생각 없이 들로 산으로 사촌들과 뛰어다니는 그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그러다 어느 날 밤에 무슨 일 때문인지 생각은 나지 않지만 사촌들과 밖에 나가게 되었다.  그러다 어딘 가에 가서 무언 가를 하던 중 우연찮게 올려다 본 하늘을 보고 나는 뜨악했더랬다.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게 아닌가?

서울에 살며 뜨문뜨문 보이는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이 고작이었던 서울 촌놈이 쏟아지듯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화들짝 놀란 것이다. 매일 보는 일상이라 특별할 것 없던 사촌들은 이해가 안 가듯 나의 놀람에 더 신기해했지만.

그날 나는 두려웠다.

꼭 지구의 종말이 다가온 마냥 그 별들이 땅으로 떨어질 것 같아서, 생전 처음 눈앞에 펼쳐진 장관은 황홀함이 아닌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경외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로 나는 밤하늘의 별이 주는 황홀한 경외감을 아직까지 느껴보지 못했다. 뉴질랜드 남섬에서의 여행에서도 그 맑은 밤하늘을 내게 허락해주지 않았기에.....


2016년 12월2일 밤 아니 3일 새벽

제자가 사놓은 태안 시골에 있는 집에서 하루를 머무는 가족여행 기간 중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때 그 만큼은 아니었으니 충분히 탄성이 나올 만 했다.

밤하늘에 그려지는 수많은 별들의 움직임 그리고 반짝임... 이런 광경을 처음 보는 딸아이의 얼굴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내 어릴 적 보던 별들조차도 이제는 도시에서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자연이 주는 경외감과 황홀함 그 아름다움의 원천들, 거기서 맛보는 즐거움과 행복은 대체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새벽에 시골집 벽에 네 식구가 나란히 기대어 서서 밤하늘을 한 참이나 바라보았다. 돗자리 깔고 누워 오랜 시간 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조곤조곤 나누다보니 쌀쌀한 초겨울 새벽 날씨도 가족들의 체온에 묻혀 그리 춥지 많은 않았다.



이제 시골에도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의 향연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는 위기감이 몰려온다.

그럼 자연이 주는 우주의 광대함을 어찌 알고 그것만이 주는 경외감과 황홀감을 그 아름다움을 어찌 맛 볼 수 있겠는가?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butterdrum_ho





#글 #김준영디렉터 #김d #별 #밤하늘 #경외감 #광대함


Posted by markerskim :



매주 월요일, 40주간의 긴 여정을 함께할 사람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는데요. 간단하게 제가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1부 순서를 마친 후, 2부에는 각자 예학당에 지원한 동기와 기대하는 바를 나누며 서로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긴 시간 떠돌아다니다가 새롭게 마련된 따뜻한 공간에서 진행하는 예학당이라 더 기대가 됩니다.



함께 할 스태프들이 있어서 재미나고 행복하게 섬길 수 있을 것 같네요.



함께함이 기쁨입니다.

#예학당 #예술이예수를만나다 #나의미래공작소

Posted by markerskim :

기억의 흉터

2015. 5. 28. 23:30 from My View

 

작은 상처가 아물려고 할 때 덧나더니

또 다시 아물만 하니 덧나고 만다.

점점 커지고 깊어진다.

 

언제 딱지가 져서 아물어 떨어질까?

다른 곳도 많은데

 마음 한 켠 같은 부위에만 자꾸 상처가 난다.

덧나고 또 덧나더니 내성이 생긴걸까?

덧날수록 아무는게 오래간다.

 

깊어지는 상처 부위에

어여 딱지가 생기길

상처로 보이지 않는 새살이

어여 돋아 볼 수 있도록 말이다.

 

딱지가 떨어지면 더 강하고 보드라운 살이 되겠지

 

그리고

 

기억의 흉터가 오래 남지 않기를

...

 

 

Writing and Photo by markerskim 

Posted by markerskim :

우도 4시 19분

2015. 3. 18. 21:05 from My View

 

바람소리와

파도소리 들으며

바닷가에 어울리는 집을 짓고

그렇게 살고 싶다.

 

부러운 마음안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볕이 좋은 정자에 앉아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를 듣고 있다.

 

무엇 때문에 난 도시에 살고

누구를 위해 인위적인 소음을 듣고 사는지

인간이 만들어낸 소리가 없고

자연의 소리만 있는 곳에선

세미한 소리들이 명확히 들린다.

저 멀리 작은 소리들도 듣게 된다.

 

청아한 하늘과 청량한 공기

탁 트인 전경과 깨끗한 시야

원래 고유한 색깔들이 빚어내는 색감

그리고 홀로 느끼는 고독

 

자연 안에서

고독하며

자연을 만드신 분과 만나게 된다.

어디보다 가깝고 쉽게

 

바람소리와 파도소리에 실려

주님이 말씀하신다.

 

 

 

 

Writing and photo by markerskim

Posted by markerskim :

변화를 위하여...

2014. 7. 11. 14:55 from My View

 

작은 내 삶의 변화를 위하여 작은 실천을 하였다.

나의 물러남이 사람들에게 또 다른 계기가 되기 바란다.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무엇을 감당할 지 아직 아는 바는 없다.

 

하지만 내 안에 분명한 것은

이 세상의 변화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의 가치를 알리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기반으로 삼아

구현되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너무도 거대하나 잔잔한 호수에 작은 돌 하나를 던질 것이다.

 

분명 그 작은 돌은 호수에 어떤 영향도 줄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 파동과 물결은 호수 끝까지 번져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기억하고 잊지 말 것이 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그 희생과 대가를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고 다짐한다.

 

작은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가치를 담아 의미를 전하고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해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아직은 어둡고 슬픔이 있는 그 장소에...

희망을 품고 기대를 주기위해...

어떤 이들이 그곳에 몰래 꽃을 심고왔다.

 

슬픔과 아픔이 꽃이 되어서 희망을 전하기 위해 활짝 피었다.

참으로 고맙고 눈물이 난다.

그들에게 격려와 즐거움과 희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이 학교 옆 담벼락 밑을 바라보며

웃었으면... 힘을 냈으면... 희망을 품으면 좋겠다.

 

 

 

 

 

And be not conformed to this world: but be ye transformed by the renewing of your mind, that ye may prove

what is that good, acceptable, and perfect, will of God _ Romans 12:2, KJV

 

 

Photo by markerskim and 구승회

Posted by markerskim :

기다림

2014. 6. 19. 15:38 from My View

 

빈 의자를 바라본다는 것

내가 바라보는 곳에 아무도 없다는 것

그곳에 누군가 찾아와 앉아주길 바라는 것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기다리자...

누군가를 기다리고 무엇을 기다린다는 것을

어떤이는 불안하거나 화를 간직한 채로

어떤이는 여유롭고 설레임으로 받아들인다.

어차피 같은 시간과 공간 아래에 주어진 것일진대

여유롭게 설레며 기다리자.


빈 곳이라는 것은 여백의 쉼을 준다.

무엇인가 채워야하고 분주한 세상에서

덜 채워지고 비어 있는 것은 우리에게 쉴틈을 준다.


나는 오늘도 이곳에서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기다린다.

여유롭게, 설레는 마음으로...



 

Photoby markerskim n ipad


 


Posted by markerskim :

시를 향한 찬가

2014. 3. 27. 14:14 from My View

시는 언제 읽을까요?

제 개인 적인 소견을 옮겨볼까요?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음악은 듣기 싫을 때가있죠?

저는 그때 시를 읽습니다.

시를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이해하려고 해서 그런 겁니다.

해석하고 분석하려해서 그런거에요.

시는 그냥 듣는 거에요.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 배달부> 중 네루다가 마리오에게 한말

어떻게 설명하지요, 시를 낭송하셨을 때 단어들이 이리저리 움직였어요 / 바다처럼 말이지! / 네 그래요

바다처럼 움직였어요 / 그게 운율이라는 걸세 / 그리고 이상한 기분을 느꼈어요... 멀미가 났거든요 / 멀미가

났다고? / 그럼요! 제가 마치 선생님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같았어요 / 내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

자네가 뭘 만들었지 아나, 마리오? / 뭘 만들었죠? / 메타포!!

 

모든 예술작품이 그렇지만 특히 시는

은유를 통해 일상의 무료함에서 새로운 세계를 밝혀 열어주죠.

희망을 가져다줍니다.

마음이 울렁거려 벅차고 왠지 설레게 하죠

바로 사랑이죠.. 시는 사랑을 노래합니다.

(좋은 시는 절망을 노래해도 그 안에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모든 이는 시인이라 누군가 말했다죠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구요? 시를 읽으세요

예수그리스도와 사랑을 하는 우리는 모두 시인입니다.

 

김용규 작가가 이렇게 말했죠..

"봄날, 서점에서 시집을 안사면 뭘 사나요?"

 

죽은 것 같은 단단한 겨울의 땅속에서 가느다란 새 생명이 삐죽이 나오는...

여전히 우리에게 소망과 벅차오르는 설렘을 이 자연이 말해주는데...

그분의 사랑이 이렇게 우리게 손짓하고 감싸오는데...

시를 읽지 않고 시를 노래하지 않는다면 이 봄에 무얼 하시겠어요?

 

 

 

 

 

written n photo by markerskim

Leica M6(summilux 50mm) and Rollei retro 100

 

 

Posted by markerskim :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다.

겨우내 모든 자연은 봄을 준비하며 

몸의 형태만 남겨두고 모두 비워버린다.


그 무성하던 잎사귀와 많던 열매들을 아까워하지 않고

당연하고 자연스레 비워내고 떨쳐버린다.

그것은 당연히 봄이오면 새로이 맺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순리이자 진리임을 창조물들은 알고 있고 

그것을 반영하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당연하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봄을 맞이할 준비를 겨우내 하고 있었는가?

이제 봄은 코앞에 벌써 와있는데 말이다.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쥐고 있고 떨쳐버리지 못한채 매달려 있는 것이 있는가?

그만큼 새로운 잎사귀와 열매는 없을 것이다.





내가 겨우내 심고 준비한 모습이 봄의 잎사귀와 가을의 열매를 결정할 것이다.




written n photo by markerskim

GR1V and Kodak portra 400NC





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