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타고 출장을 가는 중입니다.

오랜만에 열차를 타기도 하지만 서울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정말 올 한 해는 살고 있는 주변에만 머물렀습니다. 흑.

물론 일 때문에 가는 탐방이어도 여행 가듯 쉬러 가듯이 기대감으로 가볼 곳과 만나 볼 것을 기대해봅니다.

티켓 예매가 만만치 않아 일행들 모두가 떨어져 앉아 가게 된 것도, 또 처음으로 역방향 좌석을 타고 가며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치 지금의 일상과 시간거리를 두고 나 혼자만의 공간이 주어진 것 같아 감사하네요.



당장은 책 보다는 지금의 무드를 즐기고자 음악을 듣습니다. 그래서 선곡한 노래는 바로 최백호 가수의 <찰나>
역방향 좌석에서 창밖을 보며 들으니 무언가 울컥 올라오기도 하고 잔잔하게 가라앉기도 합니다.

조금 세상에 익숙해지고
문득 뒤돌아 생각해 보면
두 번 다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날들이여

빛나는 순간
희미한 순간
그 모든 찰나들이
나의 삶을
가득히 수놓았음을

사랑과 이별은
늘 함께 있었으며
쥐려 할수록
새어나가던 욕심도
희미해라

빛나던 순간
희미한 순간
그 모든 찰나들이
나의 삶을
가득히 수놓았음을
지금 이 순간도

나의 빛나던 찰나여
이미 지나버린 찰나여
나의 영원한 찰나여
지금 빛나는 순간이여

같은 앨범에 있는 <나를 떠나가는 것들>을 들으면서 지금의 감정과 분위기를 마무리 해봅니다.

잘 가라 나를
떠나가는 것들
그것은 젊음 자유
사랑 같은 것들
잘 가라 나를
지켜주던 것들
그것은 열정 방황
순수 같은 것들

그렇게 믿고 다치더라도
나는 또 누굴 믿게 되겠지
그렇게 아픈 사랑이 끝나도
나는 또 누굴 사랑하겠지



그러니 잘 가라 인사 같은 건
해줘야지 너에게 또 나에게
배웅은 또 다른 마중일 테니
해야겠지 너에게 또 나에게

난 아파하겠지 그래야
보낼 수 있을 테니 모든 걸
난 나아지겠지 모든 건
다 지나갈 테니

보내야 오겠지
내일이 그렇듯
또 흐려지겠지
지나간 것들



이제 잠시 덮어두었던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부슬부슬 비가내리는 2023년 11월 17일 오전에 남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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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