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대부분은 사라지고 마는 것들이다.
아니 우리 삶이 사라지는 유한한 것이기에 
삶에서 마주하는 대부분이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사라지고 말 것들에 그리 집착할까?
영원히 소유할 것 인양 잡으려 하고 움켜쥐면 놓지 않으려 한다. 
결국에는 내가 사라지거나 가진 것이 사라지고 말텐데 말이다.
 
누구는 우리 삶이 유한하기에 우리가 사라질 존재기에
더 삶에서 집착과 욕심이 크다고 하지만 설득이 부족하다.
 
사라지고 말 것에 집착하며 사는 것
사라질 삶에 연연하며 사는 것이
사는 동안 나를 만족케 하며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를
묻는다면 흔쾌히 그렇다고 자신할 이가 몇이나 있을까.
 
그러나 이 세계에도 영원한 것이 있다면 믿겠는가?
그대여 내 말이 수긍이 된다면 그리 살겠는가?
 
실은 사라지는 것이 영원한 것이다 역설로 들리는가?
사라지는 것 안에 영원함이 깃들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이를 깨닫지 못하기에 누리지 못할 뿐
그러니 영원함이 깃든 것들과 그러한 삶을 허비하고 내버리고 만다.
 
고귀하고 깊은 것들로 살아갈 영원한 삶을
그저 사라지고 말 하찮고 저급한 삶으로 살아가게 된다.
 
누가 그대에게 가르쳐주었는가.
그대는 누구에게 그것을 듣고 배웠는가.
사라지고 말 것에 의미를 두라고
영원한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영원한 것들을 추구하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아니 가치란 없는 거라고 말이다.
 
영원은 영원한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 샘에서 끝없이 흘러나오는 것이
영원한 생명력을 지니고 생기 있고 활력 있게 움직인다.
 
모든 영원함은 현재에서 그리고 현실에서 생동감 있게 이루어지고 만들어지게 된다. 
늘 죽음에서 탄생으로 그 끝에서 또 다른 시작으로 
다양한 모양과 방식으로 반복하듯 변해서 자라고 충만해간다.
 
그러나 사라지고 마는 것에는 죽음과 끝만이 우리를 맞이한다. 
하나의 모습과 방식인 삶으로만 피어오르나
이내 시들고 없어지는 ‘무’일뿐이다.
그대여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저 ‘무’로 돌아갈 삶인가 아니면 불멸의 삶인가!
 
“예수를 본뜬다는 것은 예수의 삶만이 아니라 죽음까지도 모방한다는 뜻이다. 삶과 죽음은 끝내는 구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죽음은 삶의 완성이며, 예수의 자기희생에 담긴 궁극적 의미가 드러나는 곳이다.” _테리 이글턴
 

 
 

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