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부터 엄청난 통증이 동반된 아픔으로 인해 두 달 넘게 치료와 강제휴식을 취해 왔다.
오랜시간 공들여 만든 루틴은 깨졌고, 기대하며 시작한 계획들이 무기한 딜레이가 된 것은 말 할 필요가 없다.

각설하고 몸은 생각보다 좋아지고 있다. 아직 완전하게 몸 상태가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가볍게 재활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진단 후 산책으로 허리와 다리에 힘을 길러왔고 오늘 드디어 재활 런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른쪽 다리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기억된 대로 감각을 찾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공들여 루틴을 만들어 놓은 덕을 보는 구나!

오랜 만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이 느낌 너무 좋다. 몸은 너무 힘들지만 부족한 산소를 공급 하고자 부지런히 뛰는 심장의 빠른 박동과 압박감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빠르게 공급되는 신선한 피로 인해 내 몸안에 자리잡은 염증도 더 빨리 치료되리라 믿는다.
헉헉되며 아직 돌아오지 않은 체력의 한계 속에서 나에게 묻는다. 이 심장은 누구를 위해 뛰는가? 물론 나를 위해 내 생명을 위해 뛰겠지, 그렇다면 나는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살아 가는가? 늘 그래왔듯 주를 위해 그리고 내가 섬겨야 할 이들을 위해서다. 그렇다면 내 심장도 주님과 그들을 위해 뛰는 것이 아니겠는가? 평소에는 심장의 박동을 느끼지 못해 이 당연한 것을 놓칠 때가 많다. 그러나 런닝을 하다가 심장의 박동을 명확하게 느낄 때면 내가 살아있음을 그리고 누구를 위해 살아가는 것임을 다시 되새기곤 한다.
잊지 말자. 내 심장이 여전히 뛰는 이유를 ! 그리고
묵묵히 내게 주어진 길을 꾸준히 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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