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014. 9. 6. 15:36 from My Thinking

서로를 지켜주면 되는 거였다.

물론 내가 그들도 지키고

나도 지킬 수 있었으면 제일 좋았겠지만

나는 그럴 여력과 실력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지키는 것을 선택했고

나를 지킬 수는 없었다.

그들이 나를 지켜주면 되는 거였기에...

 

하지만

그들은 나를 지켜주지 못했다.

혹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그들을 지켜주었다.

그런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 자리에 있지 않다.

그래도

나는 그들을 지켜주려 했다.

그런데 여전히 그들은 나를 지켜주지 않았다.

 

나를 지켜줘야 할 때마다

내가 지켜주던 그들도

또 내가 존경하는 사람도

나를 지켜준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그저 보이지 않는 마음만을 알아달라고 했을 뿐이다.

 

그래서

이제는 나를 지키기로 했다.

나를 지키지 않아서 함께 오해 받았던

아내와 몇몇 사람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미워하거나 등을 돌리겠다는 게 아니다.

여전히 둘 다 지킬 실력은 못되기에

이제는 나를 지키겠다는 것뿐이다.

그들은 이제껏 나도 그리고 그들 서로도 지키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들 서로만은 지켜주길 바란다.

이젠 나도 못 지켜주니 말이다.

 

주변 동역 자들은 그래왔듯 딱 그 정도 일 것이니

서로를 지켜줄 사람은 서로뿐임을 꼭 기억 하기 바란다.

 

 

 

 

 

writing and photo by markerskim

 

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