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여름이 왔음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시기다
이 즈음 아침에 녹진 동네의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달큰한 향이 코끝에 들어와 습하고 더운 몸에 신선한 자극을 공급한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봄의 절정을 드러내는 아카시아꽃의 부드럽고 고급진 달콤함만큼은 아니지만 이 달큰함도 나는 좋아한다. 자연이 주는 감각이 특별히 안 좋을 일도 없다만 아직 7월초에 내 코끝에 다가와 온 몸에 공급되는 이 달큰함의 근원을 나는 아직 모른다. 다만 살구나무가 아닐까? 라는 추측뿐이다. 애써 알려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감각적으로 느끼는 야생의 맛을 즐기고 싶어서다.
나무에 과실이 익어가고 있다는 증거요
다른 어느 시기보다 달콤하고 수분이 많은 여름 과일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기라는 야생의 감각을 그대로 누리고 싶다.
땀이 흐르지 않는데도 몸이 축축해 진다.
모든 수분을 하늘의 구름이 삘아들이고 있기에 습한 기운이 온 세상을 덮고 있다. 곧 구름은 이 수분을 한꺼번에 쏟아낼 것이다. 자연의 이러한 생명력의 반복은 인간들에게 때마다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려줬고 인간들은 경험을 통해 이를 깨달았다.

이러한 관계와 어우러짐은 너무도 자연스러워 태초부터 이어져온 원리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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