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회 수양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커스 사역에서 은퇴 한후

마음으로는 한달에서 석달정도 홀로 해외에 나가

생각들도 정리하고 새로운 길에 대해 기도도 하고

이런 저런 계획도 세우고 충전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주위의 여러 사람이 이제 여러 일들도 내려놨으니 그렇게 하라고

해외에 나가서 쉬라고 권유했다.

감사하게도 해외에 계신 분들중엔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속에서 나는 사십대 백수가 되었다.

백수란 예전 같이 수입이 없다는 말도 된다.

마커스가 예전부터 돈이 많은 사역단체로 오해를 받곤했는데

그래서 퇴직금과 은퇴 대우를 무지 잘 받았을거란 생각들을 하는 건가? ^^

마커스는 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단체이다. 28명이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곳이다.

 

약간의 여유가 있는 재정이 있기는 하나 그것은

바로 닥칠 생활비로 써도 두 달을 못버틸 금액이다.

그리 쉽게 나 자신을 위해 쓸 수 있겠는가....

여기저기 예전부터 잡아논 스케쥴을 소화하니 어느새 8월이었다.

아는 분이 감사하게 잡아준 숙소에서 겨우 가족과 2박3일 시간을 얼마전에 보내고 왔다.

 

8월이 다 지나는 이제서야 홀로 3박4일 사랑의 교회 수양관에 왔다.

짧은 충전이다. 짧은 쉼이다.

이게 내 삶의 현실이다.

여전히 나는 마커스 사역 초기와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예전보다는 나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예전보다 분명 재정적으로도 수입은 많아졌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모든 걸 내려놓고 물려주고 떠났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마커스 가족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어

12년전 그때보다는 안정적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있어 감사하다.

나에게 사랑의 교회 수양관은 분에 넘치는 공간이다.

3박4일간의 홀로 갖는 시간도 충분히 주어진 감사의 시간이다.

 

여전히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내 사십 평생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던가?

이제는 든든한 아들과 귀여운 딸도 내 옆에 있는데

여전히 함께 동행하는 아내도 있고....

자주 보지 못해도 평생 함께가는 마커스 식구들도 여전하고

 

중요한건

내 하나님, 내 아버지, 내 주님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는데...

나는 보이는 건 없지만, 뭘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맘은 편하다. ^^

그리고 모든 것이 감사하고

앞으로가 왠지 기대된다.

 

예전 사진으로 기분이나 돋아 보자

 

 

 

 

 

 

photo by markerskim

at Paris

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