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와 첫차

2014. 5. 17. 23:08 from My Thinking

내가 타고 있는 열차 안에서

뒤에 다가오는 열차를 바라본다.

 

나는 막차를 탄 것일까? 첫차를 탄 것일까?

 

나는 막차에 타고서 저 뒤에 오는 첫차를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그러고는 첫 차를 탔다고 생각하며

저기 보이는 저 열차가 두 번째 열차라고 여기지는 않는가...

 

두렵다.

내가 겨우 올라탄 열차가 막차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말이다.

하지만

나는 굳게 믿고 다짐한다.

내가 탄 열차는 막차가 아닌 첫차임을

저기 보이는 열차는 두 번째 열차로 내가 타고 가는 열차를 따라오는

내가 기대하는 희망의 열차임을...

 

나와 함께 첫 차를 타고 가자한 이들은...

지금 나와 함께 저 작은 창문을 통해

두번째 열차를 바라보고 있을까?

 

열차를 자신 스스로 갈아타야만 하는데

생각만으로 타야지 하면서

여전히 예전의 열차칸에 머무르고 있는 이들이 보인다.

 

어떤 열차인지 모를 수도 있다.

표도주고 열차도 알려주었는데도 모르겠나부다.

 

어떤 이들은 아예 갈아탈 마음이 없는 듯 보인다.

 

어쩔 수 없다.

나는 열차에 올라탔고

그 열차는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함께 탄 이들과 갈 수 밖에...

선로길이 다르니 가는 길도 다르고

앞으로 보여질 것도 다를 것이다.

가는 길과 보여지는 것이 다르니 하는 일도 다를 것이다.

 

마음이 참 아플것이다.

함께 타고 가야할 이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나는 저 작은 창문을 통해 나와 같은 길을 쫓아오기에

같은 것을 바라보고 같은 일을 하게될

저 열차에 탄 이들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래야 할 것이다.

 

첫번째 열차가 출발했다. 

열차에 경적이 울리기 시작했다.

열차는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침묵은 없다.

멈춤도 없다.

저기 우리가 도착할 푯대를 향하여

외치며 행동할 것이다.

 

 

 

더이상 말로만 합리화 하며 비겁하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Photoby markerskim

Sony Nex-6 n Leica summilux 50mm

 

 

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