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토요일
아는 지인분 따님의 결혼식이 있었다.
주례를 원로목사님이 하셨는데
80대 중반의 노(老) 목사님이 20대 부부가 될
커플에게 주례를 한다는게 조금 신기했다.
그러나
결혼 예배가 시작되고
나는 차오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주례말씀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진정성이 있었고
오랜 세월 살아오신
그분의 삶에서 나온 조언의 마음이
나의 가슴을 적셨다.
특히
마지막 축복기도를 해주실 때
그 사랑과 축복의 마음이
너무나 깊이 느껴졌다.
연세가 들어 흔들리는 목소리였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는 힘이 있었고
손자, 손녀 같은 그리고 믿음의 후손에게
진정한 사랑과 축복의 마음을 깊게 담긴 기도내용에
나는 그만 참았던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한 평생을 주를 위한 목사로서 살아오시며
인생의 황혼기에 서계신 노(老) 목사님의 모습
그리고
여전히 총기가 넘치시는 위엄있지만 자상한 말씀
(어른에게 총기란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
그저 무엇이든 어떤것이든
주어진 본인의 일에
목회자로 믿음의 선배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그 모습
정말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모습이 그 믿음의 길을 따라가는
후배인 내게 감동과 도전을 주었기에
나의 황혼의 삶 또한
저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짓없이 가식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사랑하고 축복해주며
하나님의 은혜와 평안과 기쁨을
전하는 통로로서.....
십자가의 길을 걷는 자로서...
지금도 이 글을 쓰며
차오르는 눈물은
무엇때문일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듯하다.
Photo by markerskim
Leica M6(summilux 50mm) and Fuji reala 100
Leica M6(summilux 50mm) and Fuji reala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