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예배사역자들에게 드리는 고언


이제 나는 ‘경배와 찬양‘식으로 드려지는 모임을 예배라 칭하지 않으려 한다. 많은 사역자들이 이러한 형태의 모임에 대해 예배라고 칭하며 수많은 신학적 혹은 교리적 개념과 의미를 부여해 왔다. 나 역시 어느 정도 이에 동참해온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경배와 찬양식이라고 내가 규정하는 형식은 PA시스템을 기반으로 인도자와 싱어팀과 연주팀 그리고 영상 및 음향 등으로 구성된 현 주류의 예배팀과 예배모임등에서 이루어지는 형식을 의미합니다.

각설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하고 변화되어야 마땅하다. 시대정신이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더라도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현재 그분이 이끌어 가시는 흐름을 봤을 때 지금 우리는 이 시대 안에서 무엇을 읽어내고 해석할 수 있는가? 아니 해야만 하는가?



“삶의 예배, 삶으로 드려지는 예배“라는 명제와 문구가 20세기 끝과 21세기의 시작을 관통하며 한국 교회에 강한 도전을 일으키던 흐름이었다. 그래서 지금 삶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가? 아니 그 문구에 대한 나름의 육화되고 체화된 모습이 교회와 각각의 성도들에게 이루어 졌는지 묻고 싶다. 최소한 2010년 이후의 경배와 찬양 형식의 예배와 예배모임이 이러한 예배자를 세워가고 있는가? 문화적 관점으로 신앙을 바라보는 것,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을 통한 생활방식, 즉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삶의 예배란 개념이 육화되고 체화시키는 것을 주장해오고 가르쳐온 만큼 지금의 경배와 찬양 형식의 집회와 모임 그 자체를 예배라 규정하는 것에 안녕을 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더 이상 스스로와 성도들을 속이지 말자!
자신도 제대로 모르고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용어와 개념을 복붙하듯 사용하며 아는 채 하지 말자. 아니 스스로 안다고 여기지 말자. 스스로 일상의 삶과 연결되어지지 못한 예배, 그러한 부분으로 설명되어지지 않는 예배, 단지 어떠한 목적을 위해 도구로서의 성격을 띤 모임과 집회를 예배라고 규정하거나 부르지 말자. 종교적인 형태와 관습적인 교리라는 잣대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예배를 종교적인 예배형식으로 묶어두지 말자. 그래서 더 많은 유익을 갖는 건 사역자들과 사역팀뿐이며 일반의 그리스도인들이 삶에서 드려지는 실제 예배행위에는 그리 도움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찬양팀 멤버들이나 열열한 교인들만이 향유하는 종교행사로 제한되고 정착된 것이 아닌가?

예술과 일상 음악과 종교를 분리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의 역할과 누림이 분명 구분 되어질 텐데, 이를 동일시하거나 다른 것보다 성스러운 무엇으로 격상하지는 말자. 결국 예배행위라는 것 안에 예술과 음악의 누려짐이 있는 것이고 이를 선택하고 누리는 모습 속에서 자신의 예배행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를 따른다면 콘서트 형식과 미술관 관람 그리고 이를 행위 하는 자체가 다 예배하는 삶의 다양한 모습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다양한 문화적 형식과 콘텐츠가 파생될 수 있으며, 세상과 기독교 일반의 이분법적 이항대립의 사고가 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사역자라면 어디서 누군가가 써놓은 글 몇 줄 읽고 아는 채 하면서 어떤 현상이나 새로운 형태에 먼저 부정하고 비난하지 말고 적어도 칸트, 니체, 하이데거, 벤야민, 가다머, 아감벤의 제대로 된 책 한 권씩은 공부하고 이들의 철학적 사상에 답변한 그 시대의 신학자들의 글과 책을 탐독한 후 자신의 생각을 녹여서 비판하는 정도가 되면 좋겠다.(신학자 정도는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성의와 열의가 최소한의 바른 태도와 자세라 여겨 언급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예전부터 반복되어온 문구와 경구식의 외침과 사역형태를 제발 벗어나주었으면 한다. 지금 시대에 맞게 지금 세대들에게 복음이 전달 될 수 있는 언어와 형태를 제발 연구하고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그러기위해서는 두 가지의 중요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 번째, 복음에 대한 앎인데, 깊은 이해와 실제 삶에서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을 말한다. 두 번째는 사역을 하기위한 자신들만의 고유한 정체성과 본질, 현 시대 안에서 부르신 사명과 관련된 자신만의 것을 확실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