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해체”

제니 오델은 그녀의 저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의 말미인 결론 부분에서 이 명제를 언급한다.

기존의 진보의 개념과 이를 상징하는 인공물을 해체하고 원래의 것으로 돌리려는 작업, 이는 현재에서 과거를 기억하게 하고 자연의 원래의 흐름으로 되돌리는 노동의 현장이요 창조라고 말한다. 목적이 없는 목적. 그저 창조원리 그대로 내버려두나 주의깊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태도.

어쩌면 나는 (이러한 철학과 개념은 아니었지만) 나름 굴곡진 삶의 자리를 마주함으로 기존의 살아가는 모습과 추구하던 방식을 해체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확하게는 해체라기 보다는 살아온 세월의 허무함과 회의로 인한 부정이 더 맞는 표현이겠지만 말이다.

이제는 명확한 개념으로 지금의 내 태도와 방식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명백한 해체’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파편처럼 흩어졌던 비전의 조각들을 원래 자리로 맞출 수 있도록 새롭게 밑그림을 보여준 그녀와 이 책에게 고맙다 전하고 싶다. 더불어 이 책과 하나로 연결되어 명확한 모습을 그리게 해준 로마서 7~8장, 본 회퍼의 <나를 따르라> 그리고 사랑하는 예학당 21기 제자들의 3주간의 아트미션은 잊지 못할 기억의 자리로 남을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성령님의 계획안에 이루어진 일이라 믿는다. 그래서 그분의 신실하신 인도하심을 더욱 따라 살아가리라는 희망을 품는다. 흐르는 대로 흘러가듯 살아가자. 막연함은 바로 기대를 품은 기다림인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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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