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5.08 어버이날 1

어버이날

2009. 5. 8. 12:00 from My Thinking

아침에 지혁이가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내 옆에 카네이션을 놓고 나간다.
학교에서 직접 만든 종이 카네이션이다.

내가 일어나자마자 얼른 달려와 내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싶어서 난리다.
잠깐 아빠 씻고 옷 갈아입으면 달아줄래?

참을성있게 기다린 녀석은 이윽고 내가 옷을 갈아입자 얼른 달려온다.
옷핀을 거꾸로 달아서 쉽게 부착이 안되었지만 끝까지 혼자 달기를 기달려주었다.
지인이는 아직 자고 있어서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카네이션을 아내가 주어서
직접 부착했다. 왼쪽엔 아들꺼 오른쪽 가슴엔 딸꺼 ^^ 마음이 행복함으로 가득하다.

조금 창피했지만 출근했다. 시선들이 느껴졌지만 무슨 상관인가? ㅎㅎㅎ
사무실 식구들이 보고 웃는다. 아침에 녀석들 때문에 웃음이 가득하다.
언제까지 이 웃음이 지속될까? 이 흐믓함이....

내 자식이 커감을 느낄때마다 내 부모는 늙어가는 것 일텐데.....
나는 커가는 것일까 늙어가는 것일까?

2년전 처음으로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받았던 감격을 잊지못한다.
앞으로도 그럴것 같다. 하지만 내 자식들은 시간이 흐르면 첫날에 기억을 하지 못할것이다.
나 스스로도 그러니 말이다. 내 부모님께 처음 달아드린 날의 기억이 없다.
이것이 부모와 자식의 차이겠지......

다들 멀리계셔 찾아뵙지도 못하는 어버이날 전화라도 드려야겠다.
내 자식으로 행복가득한 마음 한켠에 늙어가시는 내 부모님에 대한 생각에 안쓰러운 기운이 자리잡는다......   
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