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깍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3.14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자세

 

책을 처음 펼치고서

20페이지 정도를 읽어나가면

그 책의 실체를 알게 되곤 한다.

책의 위대함은 그때 판가름이 난다.

 

독자는 거기서 망설이게 되는데

책 읽기를 지속할 것인지, 멈출 것인지 갈림길에 서게된다.

 

빠르게 앞으로만 나아가는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나는

시간을 거슬러가는 방법을 탐색해야만 했다.

문명의 발전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나

스스로 시대를 누리면서 보조를 맞춰 살고 싶지

끌려가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만 나아가는 시대 가운데

나를 찾기위해서는 시간을 거스르며

잠시라도 정지된 시, 공간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한 책이 나에게 이에 대한 해답 하나를 알려주었다.

 

그 책을 손에 쥐고 10페이를 읽어나가자

벌써 책에 빠져들며 깨달음에 기뻐하는 내 모습을 보았다.

디지털 시대속에 아날로그적 삶이

바로 내게 그러한 순간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연필을 수동으로 직접 깎고 그 연필로

드로잉을 하거나 글을 쓰는 것이 바로 그 해답이다.

 

그리고

그 깎은 연필을 자녀와 지인들에게

선물을 해주는 행위 또한

내가 누리는 이런 세계를 선물해주는 것은 아닐까?

 

나만의 공간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가득하다.

저 바깥에 흐르는 시간이 이 안에서 만큼은

잠시 멈춰진 듯 내게 편안함을 안겨준다.

그러나 결코 현실인 디지털 세계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행동과 순간이

디지털 세계속에서 인간으로 제대로 살기위한

나만의 최선의 선택이며 삶의 방식 중 하나라는 거다.

 

 

 

 

 Writing and photo by markerskim

 

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