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2010. 1. 27. 23:51 from Your View & Think



나는
하름교회 2층에서
자라고 있는 조그만한 나무


평일 오후
조용한 이곳엔
인적도 없고
햇살 속에서
나는 여기 살고 있다


어떻게 여기 있는지
어디서 내가 왔는지
잘은 모르지만
나는 여기 나를 놓은 어떤 이의
뜻대로 놓여져 있다


계절따라
잎을 뻗치고 가지를 뻗치고
그렇게 살아간다


이 곳이 어떻다고
판단할 몫도 내겐 없고
내가 무언가 해야할 것은
더더욱이 없다


여기서 조용히
누군가 오면 오는데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무도 없으면
없는데로
나를 감싸는
햇살을 마주하여 있다


그것이
내 모든 것이다


어느 날엔가
카메라를 든 이가
다가와
나를 찍어갔다


어떤 모습일까
나를 진짜 보았을까


그는 내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photo & written by 원명
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