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녹사평역을 좋아한다.
그래서 부러 근처 경리단길이나 해방촌에서 약속을 잡고는 한다. 이날도 오랜만에 해방촌에서 예학당 제자를 만나기로 한 날이라 그곳에 간김에 몇 컷 스마트폰에 담아보았다.

이런 지하철 역사가 또 어디에 있을까? 유럽 박물관에서나 봤을법한 자연창으로 이루어진 천장이라니! 눈부신 햇살이 위에서 역사 내부 아래로 깊이 펼쳐지며 이용하는 이들에게 생각지 못한 공간감을 안겨준다.



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 마다 왠지모를 경이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감정을 안고 역사 밖으로 나오면 또 다시 멋진 뷰포인트가 나를 이끈다. 굳이 가던 방향에서 돌아 이곳을 찾아가게 되는 데,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찬바람재’라는 이름을 가진 육교위에서 바라보는 전경이다. 남산터널로 이어지는 도로와 저 멀리 보이는 서울타워까지 정말 멋진 도시의 풍경이다. 이러니 녹사평역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잠시 서울이라는 도시의 아름다움에 잠시 빠져 본 후 길을 따라 해방촌을 향해 걸어간다. 이런 길과 거리가 서울의 도시 한 가운데 있다니. 미군부대 자리에 조성되는 공원도 멀리 내다보고 제대로 만들어서 서울 시민들뿐 아니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이 되기를 바란다.



이국적인 거리인 해방촌. 해방촌이라는 단어와 이국적이라는 단어가 이질감이 드는 것 같지만 실제 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안타까운건 문닫은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인데, 정말 물가는 오르고 경기가 너무 안 좋은 시절이다.



제자와의 만남까지 더할 나위 없이 그냥 좋았던 하루를 기억하며 소소하게 포스팅 해봅니다.



마지막 사진은 내가 애정하는 자동차 브랜드인 미니의 클래식 차가 보여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에 ㅎㅎ 역시 뒷태가 정말 이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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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