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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9 상수동 최고의 카페 "chan's" 7



글이 좀 깁니다. 많고요. 하지만 필자가
카페도 소개하고 커피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본것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끝까지 자세히 읽어 주세요 ^^



드디어 포스팅을 하는 나의 맛집이자 멋집 'chan's'

저는 자칭 coffee mania 입니다.
커피를 잘 알아서도 아니고 맛을 잘 음미해서도 아니고
그냥 너무 좋아해서 빠져 살기 때문이죠 ㅎㅎㅎ

한국에서 여기 저기 맛이 좋다는 왠만한 카페는
거의 다녀봤고 맛을 봤습니다.
주로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는 저는 전국의 유명한
커피 빈을 사다가 집에서 제가 직접 갈아서 드립해 먹습니다.

하지만 저의 모든 커피 맛의 개념을 뒤집은 카페를 만났던 거죠 ㅎㅎ
상수동이 사무실인 저는 근처에 맛있는 카페를 찾아다녔지만
상수동쪽에서는 그리 제 맘에 드는 카페를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우연히 식사를 하러가다가 눈에 띈 곳이 바로 여기 'chan's' 입니다.
처음엔 이게 카페야 와인바야 하다가 espresso bar라고 써있길래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보았죠 ^^
(근데 사진 찍는 요날 유난히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있어서 배경이 좀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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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의 원두를 고르게 되어있더군요.
지금 미국에서 주가가 완전 상승중인 intelligentsia와
 (2010 wbc champion을 바로  intelligentsia 소속 바리스타가 차지했죠)
WBC champion을 역임한 노르웨이의 Tim wendelboe의 원두

첫날 intelligentsia 카푸치노를 먹던날을 잊지 못합니다.
생전 그런 커피를 처음 마셔봤으니까요. 여지껏 제가 먹어봤던 커피와는
차원이 다른 향과 맛이었습니다. 고급스러운 산미와 진한 바디감이 균형이 있었고
우유 거품과 배합이 잘 되어 고소함과 달콤함이 입안 가득 저를 즐겁게 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이곳의 단골이 되었구요(맞죠, 사장님? ㅎㅎ)
사장님의 커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에 매료되어 많은 대화와 배움을 통해
새로운 커피의 세계로 진 일보하고 있습니다.

멋진 사장님의 모습이예요, 모던한 철문의 출입구와 바의 형태를 갖춘 테이블을 보실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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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격적으로 'chan's' 카페를 소개해 볼게요 ^^

개인적으로 커피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몇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훌륭한 생두(원산지와 재배자의 퀄리티)
둘째, 바리스타의 로스팅
셋째, 완벽한 환경(에스프레소 머신등 추출 기구와 물)
넷째, 바리스타 손맛의 기술

뭐, 누구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것들이네요 ㅎㅎㅎ

하지만 이 중요한 요소들이 한국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많은 커피를 마셔봤지만 저를 완전히 반하게 만든 커피를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진하고 쓴 커피를 최고로 여기는 분위기에서 저는 조금 힘들었거든요.
(저는 쓴 커피보다는 부드럽고 향이 좋은 커피를 좋아합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외국에나가서 반했던 커피의 맛을 한국에서는 맛보기가 힘들었어요.
그저 저는 그건 외국 스타일이고 한국 스타일은 이런거야라고 받아들였죠

하지만 이곳에서 저는 그 생각의 틀이 깨졌습니다.
커피도 음식이고 음식의 기본적인 특성과 맛은 어디나 고유하며 그 기반위에
다양한 개성들이 나타난다는 기본 적인 기준을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원두에 대해 조금더 이야기해야 할 것 같네요.
자 사진이 조금 디테일이 떨어지지만 제가 최근에 구입해서 먹은
영국의 'square mile coffee'(역시 wbc champion)의 이디오피아 '이가체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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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커피 포장 앞에 원산지 표시와 함께 노트가 적혀있습니다.
바리스타가 로스팅을 하면서 커피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죠.
즉, 이 커피는 이런 맛과 향이 나도록 로스팅을 했으니 그렇게 추출해야한다. 이런내용이죠.
외국의 로스팅된 커피들을 구입해보면 대부분 이렇게 노트가 되어있죠.
(하지만 저는 우리나라 대부분에서 이렇게 노트된 원두를 구입해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커피를 마셔보고 기존에 제가 한국에서 먹어보았던 커피와 다른 향과 맛에 놀랐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드립 카페에가면 이가체프에 대해 메뉴판에 내용이 써있기는 하지만
 써있는대로 향과 맛을 느껴본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그냥 제가 못느낀다고 생각 했었죠 나름 미식가인데요 제가 ^^;)

그런데 이 커피는 달랐습니다. 아프리카의 커피들은(특히 케냐와 이디오피아)
원산지 지역이 비슷해서 비슷한 향과 맛이 납니다.(기후와 토양이 비슷해서이겠죠)
부드러운 맛과 풍성한 향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프리카 커피의 특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냥 쓰죠.

이디오피아 커피는 풍성한 꽃향과 달콤함이
케냐는 풍성한 과일향과 산미가 뛰어난 좋은 원두들입니다.
일단 이 기본 향과 맛이 나야 제대로입니다.
바로 여기서 로스팅의 실력이 드러나는 거죠.
이 기본 향과 맛을 살려주면서 자신의 개성을 섞어서
잘 배합된 로스팅을 하는 것이 제대로된 로스팅이겠죠.

이런 면에서 솔직히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로스팅을 제대로 하는 곳이 몇군데나 될까요?
최고의 바리스타들이 로스팅한 커피를 먹어보신다면
다르다는 것을 느끼 실수 있을 거예요.

위의 커피는 진한 꽃향과 뒤에 라임의 달콤한 맛과 향을 느낄수 있다고 노트되어 있었구요
먼저 원두를 받자마자 chan's에서 clover로 드립해먹으니 정말 노트에 나와있는 맛과 향이 나더라구요
기본 맛과 향을 익힌뒤에 그 맛과 향이 나도록 드립해서 먹었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튼 그래서 아직 chan's 사장님은 로스팅의 실력이 부족해서 공부중에 계시고 대신
비싼 값에 최고급 원두를 들여와 소개를 하고 계십니다. 비싼 항공료와 원두값에 비한다면
가격이 싼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진도 별로 없으실것이 분명하고요.
좋은 커피를 소개하고 서비스한다는 장인 정신이 저는 참 맘에 들었습니다.
(한 2~3년후엔 본인의 로스팅된 커피를 선보일수 있지않을까 하시더군요. 홧팅!!!)

그리고 바로 추출 도구들입니다.
이곳 chan's는 싱글로된 두 개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합니다.(완전 고가더군요 ㅎㄷㄷ)
(아무리 로스팅이 잘된 원두라도 그 맛과 향을 제대로 잡아서 추출해줄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제가 제품명은 잘모르지만 하나는 이탈리아, 또하나는 미국에서 생산된거구요
이탈리아 제품은 핸드메이드라고 하더군요.(아마 최고급의 머신들이라 생각됩니다.)


이것이 이태리에서 직접 손으로 제작된 머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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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놈이 미국에서 생산된 다른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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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추출되어 나오는 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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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카메라 렌즈가 접사가 되지 않아서...ㅠㅠ
좀 멀리 찍혔는데 추출되어 나온 에스프레소 입니다.
(바에 있는 멋진 전화기와 함께 찍어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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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떤 정수된 물을 쓰느냐도 맛을 내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요.
이렇게 정수 시스템까지 제대로 투자하며 운영하는 카페를 저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에스프레소용과 핸드 드립용의 물은 다르게 정수되어야 하죠? ^^
그래서 이곳은 에스프레소용 커피만 취급합니다.
(드립은 역시 완전 고가의 명품 기계인 clover를 사용합니다.)

최고의 바리스타들이 로스팅한 원두와 최고의 머신과 환경이 있어도 그것을 다루는 건 역시 사람
chan's 사장님은 이러한 환경에서 그 최고의 맛과 향이 담긴 커피를 추출해내는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이곳 에스프레소는 쓰지 않고 creamy 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수가 있습니다.
(두 명의 지인이 다 그렇게 처음 에스프레소를 이곳에서 접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저도 이곳에 오면 에스프레소를 먼저 먹고 그 다음 카푸치노를 주로 먹습니다.
커피도 음식인지라 제대로된 음식을 먹게되면 부담이 없고 소화도 잘되거든요

그럼 예쁘고 모던한 인테리어와 블랙와 그레이톤으로 이루어진
커피와 너무나도 어울리게 꾸며진 chan's의 모습들을 둘러 보실까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SMEG 냉장고와 정수시스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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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아 바라본 바의 모습입니다.(가습기 옆으로 clover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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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를 중심으로 테이블이 6개 정도 있습니다.
또, 바에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좌석이 6개정도 있구요.

커피는 기본적으로 신맛, 단맛, 쌉쌀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쓴맛은 커피의 고유의 맛이 아닙니다.)
포도로 만든 와인과 비슷합니다. 체리열매과 아닌가요? 커피가?

우리나라에도 이제 제대로 된 커피가 소개되고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로스팅 기술력이
선보이기를 바랍니다. 우후죽순처럼 카페들이 많이 생기는 요즘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진정한 장인 정신으로 커피를 선보이는 카페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이곳 "chan's" 처럼 말이지요.

상수역 1번출구로 나오시면 5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구요.
이곳이 블로그이니까 자세한 내용은 요곳을 참고하세요 ^^
http://www.chan-s.com/



마지막으로 예전에 찍어 두었던 칼라사진도 올려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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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