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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8 부모가 져야 할 사랑의 책임 3


요즘 교회 전체 예배팀 교육이 있다.

주 강사로 마인드 강의를 6주간 진행하는데

어제 저녁 강의가 은사 사용의 원리인 사랑이었다.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기반으로 내가 가진 지식과 능력을 사용해야 합니다."


...


오늘 

아이들과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둘째 지인이가 집을 나가겠다고 말한다.

이유를 물으니 처음에는 대답을 안해주다가 

혼을 내지 않겠다고 약속하고서야 이유를 말해주었다.


자신은 집에서 나이가 제일 어린 막내이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싶은대로 하지 못하는게 불만이란다.

아빠 엄마는 자신과 많이 놀아주지 않고 혼자노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가끔 이모들이 놀러와서 마음껏 놀고싶은데 이모들 힘들다며 그것도 못하게 한다고

눈물까지 흘려가며 진심으로 힘들었던 속마음을 털어놓는 내 아이 지인이...

그 모습을 보며 처음엔 뭐라하다가 점점 동의하며 같이 눈물 흘리던 큰 아이 지혁이...


그 다음 큰 아이인 지혁이의 불만을 들었는데 역시 비슷한 마음이었다.

너무도 바쁜 아빠... 함께 식사하기도 힘들고 주말에도 여전히 바빠서 

자신과 시간을 함께 보내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게 마음에 남아있었다.


내 아이들의 마음속 깊은곳에 자리잡은 불만은 딱 한 가지였다.

부모가 더욱 관심을 갖고 격려 해주길 원하는 마음

자신을 항상 지켜봐 주고 함께 해주길 원하는 마음

자신들이 가장 사랑하는 부모로부터 사랑을 흠뻑받기를 원하는 마음


나는 내 아이들의 아빠로서 너무 부끄럽고 미안했다.

진심으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앞으로 정말 많이 노력하겠다고....

내 아이들은 오히려 아빠를 위로했다. 아빠를 무슨 죄인으로 만든 것 같다며...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빠를 죄인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니라며 말이다.


어느새 이렇게 자라서 아빠를 위로 할 줄알고 여러 상황과 환경을 이해할 줄도 알만큼 컸는지....

12살, 9살이란 나이만 보고 아직 어리고 철부지라고 생각만 해서 가르치기만 했는데....

아이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나 많이 자라있었다.

그리고 그 만큼 속도 많이 여물었고 그만큼 마음도 아팠었나보다....


참 마음이 아려온 아픔이 나를 울게했지만 

저 아픈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살며시 올라오는 행복감이 나를 웃게했다.

부모는 자식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자식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존재이기도 하다.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삶

나는 내게 주신 내 아이들을 더욱 사랑해야할 책임이 있는 아빠이다.

더 나아가 마커스의 가족들과 세상의 사람들을 사랑해야할 책임도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 주님으로 부터 무조건적인 무한한 사랑을 받는 자녀이다.

  

 

written n photo by markerskim

GR1V and Kodak portra 400NC


Posted by marker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