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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9 봄은 버려야 오는 것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다.

겨우내 모든 자연은 봄을 준비하며 

몸의 형태만 남겨두고 모두 비워버린다.


그 무성하던 잎사귀와 많던 열매들을 아까워하지 않고

당연하고 자연스레 비워내고 떨쳐버린다.

그것은 당연히 봄이오면 새로이 맺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순리이자 진리임을 창조물들은 알고 있고 

그것을 반영하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당연하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봄을 맞이할 준비를 겨우내 하고 있었는가?

이제 봄은 코앞에 벌써 와있는데 말이다.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쥐고 있고 떨쳐버리지 못한채 매달려 있는 것이 있는가?

그만큼 새로운 잎사귀와 열매는 없을 것이다.





내가 겨우내 심고 준비한 모습이 봄의 잎사귀와 가을의 열매를 결정할 것이다.




written n photo by markerskim

GR1V and Kodak portra 400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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