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hinking

대표란

markerskim 2009. 12. 4. 23:50

참... 가식적이라고 해야하나 부끄러운 자리이다.
어제 난 우리 마커스 가족들에게 일장 잔소리를 해댔다.
똑바로들 살라고 제대로들 하라구 말이다.

내가 제일 못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그 자리에 있으면 어쩔수 없이 해야될때가 있다.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맘을 부여잡고 해야한다.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 
젤 못나고 게으르고 아무일 하는거 없는 내게서
잔소리를 듣는 우리 마커스 가족들
너무 부족하고 못난 대표를 두어서 고생들만 하는 것 같은 마커스 식구들

다 나한테 하는 이야기였다.
내가 바로 그런 상태이고 사람이었기에
누구보다 뼈저리게 아프고 잘못을 뉘우친 어제였다.

목요예배때 4층에 앉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창피함을 느낄 여력도 없이 그저 눈에 손수건을 틀어막고 
내내 울었다.
미안하고 죄송하구 부끄러워서.....

내가 가진게 너무 많았나보다.
그래서 감사도 간절함도 없었나보다
다시 가난해져야겠다.

모든건 그대로인데 변한건 내 마음과 생각이니까
바로 내 이야기였다. 변해버린 나 자신을 보니 불쌍해서
그리고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앞으로도 가식적인 모습으로 서야하는 이자리가
너무 부답스럽고 버거움이 느껴진다.
감당할만한 이에게 주셔야할 자리인데
왜 나에게 이런 짐을 주셨는지......

하지만 주신 부르심에 충성으로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내모습 그대로.... 
함께 할 수 있고 내가 책임져야할 가족이 부담이기 보다
감사이고 선물이고 내 사랑의 대상이기에.....
그리고 나의 모든 힘이 되시는 예수님이 항상 내 어깨에 당신의 팔을 두르고 계시기에.....